기증DONATION

제목 기증확인 전화 작성일 2018-12-20 00:42
글쓴이 podo99 조회수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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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글 안쓰려고 했는데 오늘 유튜브에서 골수기증에 대한 영상을 보면서
쓰는게 좋을 것 같아 의견을 올리려 회원가입하고 글을 씁니다.
저는 누군가를 비난하고자 하는 의도가 아니라 기증을 기다리는 환자들을 위해서 쓰는 글입니다.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오래전에 조혈모세포 기증신청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다 올해 10월경에 조혈모세포은행에서 전화가 와서 골수 기증할 건지 물었습니다.
잠시의 고민이 있었지만 기증하겠다고 했습니다.
잠시의 고민이 있었던 이유는
전화하시는 분의 말투가 너무 사무적이고 남의 얘기하는 듯한 느낌 때문이었습니다.
좀 불친절에 가까운 느낌이었습니다. 솔직히 전화가 기분이 나빴습니다.
제 추측으로는 골수이식을 기다리는 분은 무척 애타게 기다리실 거라고 생각되는데
그 중개를 해주시는 분은 소명으로서의 직업이 아니고 직장인으로서의 의무감 정도로
말씀하시는 것처럼 느꼈습니다.
기증 신청자와 첫 대화를 하면서 실제로 기증을 하게하느냐 마느냐하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시는 분인데
매마르고 사무적으로 말씀하시니 화가 났습니다.
어쩌면 제가 아무 댓가 없이 누군가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무언가를 해주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교만한 마음이 생겼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곰곰이 제 마음을 돌아봤습니다만...
전화하시는 분은 최소한 친절하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제가 오해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증여부는 오로지 기증자의 의사에 맡기고자 중립적인 말투를 사용할 수도 있겠지요.
그럼에도 벌써 두달 전의 얘기를 꺼내는 것은 애타는 환자와 가족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나타냈으면 하는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기증여부를 묻는 그 전화를 받고 골수기증에 대해 인터넷을 뒤져보았는데
상담하시는 분의 불친절 때문에 언쟁을 하신분도 계시더군요.
내심 같은 상담원인가보다 싶었습니다.
제가 상담하시는 분을 비난하려고 이 글을 쓴 것이 아닙니다.
두달전의 이야기를 자정이 넘은 이시간에 떠올려 화을 내려고 하는 글도 아닙니다.
그 상담원은 평소 원래 어투가 그럴수 있고, 원래는 매우 친절하고 배려 깊은 분일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많은 기증 신청자들이 그 분의 사무적인 전화를 받고 기증을 취소할지 모른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그분은 전화나 상담업무보다는 다른 업무를 맡으시면 좋겠다 싶어서
이렇게 주제넘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그 상담하신 분은 이 글 때문에 상처를 받으실 수 있다는 것을 압니다만.
저는 기증을 기다리는 많은 환자들을 생각해서 쓴 글이니 용서를 구합니다.
다른 사람은 기증을 하던 말던 자기가 알아서 하는 거지 하는 생각에 그냥 넘어갔는데
오늘 유튜브에 간절히 기증을 호소하는 아주머니의 말씀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좀더 친절하게 상담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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