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NEWS

제목 <제2의 생명> -수혜자 가족 작성일 2021-07-23 14:41
글쓴이 KMDP 조회수 1,394

본문

새로운 생명을 주신 조혈모세포 공여자 분께

안녕하세요. 저는 지난 3월 말 기증자 분께서 주신 소중한 조혈모세포로 이식을 받은 아이의 엄마입니다.
마음 같아서는 직접 찾아뵙고 두 손을 꼭 잡으며 진심으로 감사를 표하고 싶은 마음이지만

규정상 어쩔 수 없이 이렇게 편지로 대신할 수밖에 없음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저희 아이는 저희 부부의 소중한 첫아이입니다.
첫 임신에서 안타깝게도 뱃속에서 많이 자란 아이를 잃고 너무나도 간절하게 바란만큼 감사히 찾아온 첫째입니다.
아이는 태어나 크게 아픈 적 없이 씩씩하게 잘 자라왔기
첫아이를 얻은 감사함은 차츰 희미해져가고 그 존재가 너무나도 당연하게 된 것 같습니다.

게다가 나이차가 많이 나는 동생이 태어나 더욱 형으로서, 첫째로서의 책임감만 강조했고요.

그래서 그랬을까요, 정말 상상도 못했던 백혈병이라는 끔찍한 병이 찾아왔습니다.
누구나 그랬겠지만 처음엔 꿈만 같고 '왜 하필 우리 아이에게 이런 일이 생겼지? 대체 내가 무엇을 잘못했기에...'
이런 생각들로 눈물의 나날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슬퍼할 겨를도 없이 처음 진단보다 더욱 심각한 결과가 나왔고

저희 아이는 조혈모세포 이식을 받지 않으면 생명을 잃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기대했던 동생과의 조직 일치 여부 검사에서는 불일치로 나왔고,
국내 일치자를 찾는 와중 정말 눈물 나도록 감사하게도 기증자분께서 흔쾌히 공여를 허락해 주셨지요.
종교생활을 하지 않던 저였지만 저절로 하늘에 감사 기도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이건 정말 하늘이 준 선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기증자 분이 주신 소중한 조혈모세포를 이식받은 저희 아이는 현재 건강하게 회복 중입니다. 

건강한 세포를 충분히 주셔서 치료 경과가 좋고 지금은 놀이터에서 자전거를 탈 수 있을 정도입니다.
각종 숙주 반응 등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처절한 항암 생활을 생각해보면
이쯤이야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이가 조직 일치 이식을 받지 못했다면 어땠을까 생각하면 눈앞이 캄캄해집니다.
공여자 분의 조혈모세포 공여는 저희 아이에게 분 아니라 저희 가정에 제2의 생명을 주신 것입니다.
자식을 잃는다는 것은 살아갈 이유를 잃는 것이니까요.
기증자분께서 보여주신 봉사, 희생의 삶을 본받아 저희 가족, 아이도 그대로 실천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