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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지고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 조혈모세포 이식환자 감사 편지 -

안녕하세요. 기증자님.

저는 올 초 겨울, 조혈모세포를 이식 받은 환우입니다.

​

편지를 전달할 수 있다고 하여 뒤늦게나마 소식 안부도 전할 겸

감사 인사 표시를 하고 싶어 부족하나마 글 몇 자 적어봅니다.

​

기증자님 나이가 제 동생 나이랑 비슷합니다.

친동생과 같은 나이의 분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받았다 하니 마음이 뭉클합니다.

젊은 나이에 어떤 사유로 조혈모세포를 기증하시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진작에 기증자 동생분께 감사 편지 인사를 드리려 하였으나

이식 후 숙주반응이 많이 나타나 입원을 한번 더 하여 소식이 늦어졌습니다.

지금은 둘레길도 산책하며 수치도 많이 좋아지고 회복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저도 **년 살면서 입원이란 걸 처음 해보았고,

운동 선수 생활도 했었기 때문에 제가 이렇게 아플 거란 건 꿈에도 몰랐습니다.

사람 인생이란 게 계획한 대로 다 이루어지면 얼마나 좋겠냐만은

한치 앞도 모르는 게 사람 인생인 것 같습니다.

 

 

지금 기증자 동생분께서 대학생일지, 일을 하고 계실지 모르겠으나 

연락처는 알 수 없다고 하여 고마움을 따로 전할 길이 없이

인생을 더 살아본 이로써 아무런 도움이 되질 못해 답답할 따름입니다.

저도 조혈모세포를 이식 받고 나서 각막, 신장 등 제가 할 수 있는 건 기증등록 해 놓을 생각입니다.

죽을 때 죽더라도 뭔가 값지고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더군요.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씀 전해 올립니다.

항상 건강하십시오!

* 나이, 특정 시기 등을 나타내는 표현은 수정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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