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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누군가의 기증만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작성일 2022-02-24 17:34
글쓴이 KMDP 조회수 3,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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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기증자님.

이번에 기증자님의 도움으로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된 여자의 남편입니다.

제 부인은 어느 겨울,

급성전골수성백혈병에 걸려

둘째 아이를 유산하고 치료를 받다가

일상으로 돌아올 때 즈음인 올해 초,

'재발'이라는 충격적인 일이

저희 가정에 다시 찾아 왔습니다.


처음 발병 당시,

재발 확률이 5%이하의 유형이라고 알고 있었기에

그 충격이 더욱 더 컸습니다.

더군다나 형제자매의 유전자 검사 결과,

이식이 가능한 상태도 아니었기에

누군가의 '조혈모세포 기증'만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하루 하루가 1년 같았습니다.

코디네이터 선생님을 통해서 기증자가 나타났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기뻤습니다.


제가 그래도 운이 있는 놈이구나.

집사람 살릴 분을 만났구나.

머릿속에서 어린 딸 아이의 얼굴이

아내의 얼굴과 교차되며

눈물이 왈칵 쏟아지더군요.

기증자님의 고마운 결정으로

저희 가족들에게 다시 한번

삶의 기회를 주신 것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주변에서 기증받지 못해서

고통받는 사람들을 종종 보게 됩니다.

그때마다 저도 빨리 집사람 치료가 끝나면

다른 사람들에게 제 조혈모세포를

기증하고자 하는 마음이 굳건하게 듭니다.

기증자님께

드릴 수 있는 말씀은 고작

고맙고 감사하다는 말 밖에 없네요.

서로를 알지 못하고

'기증'과 '이식 수술'이 진행되지만

평생 은혜 잊지 않고 살아가겠습니다.


사람들은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지 못하고 살아가지만

그 평범한 일상의 기회를 잃었을 때에야

그 소중함을 깨닫습니다.

저희 가족이 모두 건강하게

집 주변을 산책하는 평범한 일상이 그립습니다.

기증자님, 복 받으실 겁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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