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당신의 축복을 빌어요 | 작성일 | 2019-02-08 13:37 |
글쓴이 | KMDP | 조회수 | 5,3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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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기증자님의 조혈모세포를 받고 지금은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는 아이의 엄마입니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과 같이
갑작스럽게 다가온 병은 우리 가족의 마음을
얼어붙게 만들었습니다
.
조혈모세포를 이식하지 않으면
회복될 확률이 1%밖에 되지 않는다는
담당 의사선생님의 말씀은 정말 세상의 해, 달,
별이 떨어지는 듯한 기분이 들게 했습니다.
그 날 아이를 태우고 돌아오는 길,
‘이젠 희망이 없구나.’ 라는 생각에
도저히 운전을 할 수 없어
도로변에 차를 세우고 목 놓아 울었습니다.
누구보다 건강해보였던 아이가,
학교에서 열심히 뛰어놀던 아이가,
이렇게나 사랑스러운 아이가
말로만 듣던 무서운 병에 걸렸다니…
뒷자리에서 함께 가던 아이가
제 목을 끌어안고 ‘나 때문에 우는 거야?’ 라고
이야기 했을 때는 정말 어찌해야 할지를 몰라
가슴이 많이 답답했습니다.
아이 언니와의 유전자 불일치로 인하여
일치하는 기증자를 기다리면서 저희가족은
매일 초조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자꾸만 생겨나는 피부의 붉은 반점과, 복통,
굶주림, 갑작스런 호흡곤란, 쓰러짐, 고열...
왜 이런 일이 우리 가족에게 일어났을까.
하늘에 원망도 많이 했고
정말 울기도 많이 울었습니다.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어 미안해하는 저에게
오히려 ‘옆에서 돌봐주고 챙겨줘서 고맙다’는
아이의 위로의 말에 다시금 용기를 얻고
일치하는 기증자님을 기다렸습니다.
병원 코디네이터 선생님이
100% 일치하는 기증자가 있다고 하실 때
저희 가족은 정말 날아갈 듯 기뻤습니다.
천사 같은 분의 사랑이 다시금 우리가족의
행복한 웃음을 되찾을 수 있게 한 것입니다.
얼굴도 모르고 만나본 적도 없는 사람에게
자신의 것을 나누어주는 것,
생명을 나누어주신다는 것이 쉽지 않았을텐데
너무나 고맙고 감사합니다.
지금 아이는 병원에서 퇴원하고
그동안 먹지 못했던 맛있는 음식도 먹고
하고 싶은 것도 하면서 학교생활로 돌아가기
위해 즐거운 마음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저희 가족들도 기억이 어렴풋해졌던,
아이가 건강했던 시절들이 다시금 떠오르며
앞으로의 일상을 많이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조혈모세포 기증 감사의 날을 빌려
다시 한 번 저희 아이와 가족에게
귀한 선물을 해주신 기증자님과
도움주시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이 나누어주신 이 축복을
다른 모습으로 이웃과 나누며
행복하게 살겠습니다.
감사의 마음과 축복을 가득 담아 보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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