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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좋은 일을 하게 된 행운에 감사합니다.> - 강은영님(2016 기증) 작성일 2016-07-11 16:09
글쓴이 KMDP 조회수 9,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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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제주에 살고 있고
제주도청에 근무하는 강은영입니다. 반갑습니다.



2. 조혈모세포 기증 신청은 언제, 어떤 계기로 하시게 되었나요?
사실은 저도 잊고 있었는데 어렴풋이 기억은 나는데. 사실은 잊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1월에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에서 전화가 왔고 그때 제가 기억이 난 거죠,
그래서 여쭈어 봤더니 1996년도? 20년 전이죠? 20년 전에 제가 어느 가톨릭재단? 아마 무슨 행사였는지 뭔지
제가 피 뽑은 기억은 없는데 서명한 기억은 있어요. 근데 그때 했더라구요.
20년 전에 아마 어떤 행사였던 거 같아요.종교 행사나 뭐, 그런?

 

 

3. 그럼 기증전에 조혈모세포 기증에 대해서는 조금 알고 계셨나요?

일단 뭐 조혈모세포라는 말은 조금 생소한데, 골수기증이라는 말은
저희들이 TV나 이런 거를 통해서 알 수 있잖아요? 일단 골수기증은 알고 있었는데 당시에는 골수기증이라고
제가 인지해서 사인을 했던 거 같고 조혈모세포은행이라고 해서 제가 여쭈어봤더니 '아 이런 것이다.'라고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아 그래서 그게 그거였구나, 사실은 뭐 그냥 그 당시에는 뭐 기증해야 잘 모르고 사인을 했던 거지
정확히 알아서 사인을 했던 거는 아니거든요.

 


4. 일치한다고 연락이 왔을 때의 기분은?

전화받고,제가 핸드폰으로 전화받은 게 아니라,제 사무실로 전화가 왔더라구요. 왜냐하면 20년 전이니까 핸드폰이 없을 때잖아요. 그래서 사무실로 전화가 왔길래 일단 조혈모세포은행이라 하고 일치하는 환자가 나타났다고 말씀을 딱 하시자 이제 기억은 어렴풋이 나고 제가 처음에 딱 느꼈던 아니 느꼈던 게 아니라 대답했던 말이 어머나! 였어요.
어머나 어떻게 이런 일이 내게 해서 그냥 뭐 두렵거나 그게 아니라 어머나, 이런 일이 내게도 생기는구나  놀라움, 뭐 그런 거였죠.


5. 기증을 결정지으신 계기는?
전화받고서는 "해야죠" 이렇게 말씀을 드렸어요. 그래서 오히려 협회 직원분께서 당황하셔서
"아니요 지금 결정하실 게 아니고 집에 가서 가족 동의도 받고 한번 더 생각해 보셔도 된다"고  바로 그때 기증 서약을 했다고 해서 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그래도 저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한다고 했어요.
전화받자마자 해야 되는 걸로 생각을 했고 당연히, 그런데 그렇게 얘기를 하시길래 집에 가서 말을 하고
처음에는 남편이나 부모님은 좀 위험한 게 아니냐고 우려를 하시던데  제가 뭐 그렇게 하겠다고 하니깐 흔쾌히 허락하셨고 뭐 특별한 계기는 없어요. 제가 당시에도 하고자 해서 했던 거 같고, 전화가 와서 오히려 저는 그냥 감사했는데요.


6. 평소에 봉사활동은 자주 하시는 편인가요?

자주라고 하기는 좀 그렇고 그전에 애들 어릴 때는 봉사라기보다는 그냥 가톨릭 재단에서 운영하는 복지시설이나 이런 데에서 가족봉사단 활동을 좀 했어요, 봉사에 중점을 둔 게 아니라 사실은 아이들하고 같이 할 수 있는 거기 때문에,
애들이랑 같이 할 수 있는 일을 찾다 보니 기왕이면 의미 있는 일을 찾고 싶다고 해서 가족봉사단 활동은 좀 오래 했었죠.


7. 기증하시면서 어려웠던 점이나 힘든 점이 있다면?
저는 어려운 거는 하나도 없었어요, 왜나하면 기증하기 전에 3일 동안 촉진제인가요?
그거를 맞는 동안 부작용이 하나도 없었고, 오히려 내가 주사 맞으러 간다고 할 때, 요즘 조금 바빠서 야근해서 다들 피곤해하는데,  저만 안 피곤해하니까 병원 가서 영양제 맞고 온 거 아니냐고 할 정도였어요.
오히려 오늘 누워있는 것만 힘들었지, 헌혈이라고 하나? 성분헌혈 같은 방식으로  조혈모세포를 뽑은 거잖아요? 그것도 별로 어렵지는 않았고 그냥 누워있는 자체만 힘들었지 뭐 하나도 힘들지 않았어요.


8. 그럼 반대로 좋았던 점이 있다면?
처음에도 말씀드렸지만 전화를 받고 처음 들었던 생각이 어머나, 어떻게 이런 일이 내개 생길 수 있나?
이런 일은 하고 싶다고 해서 되는 일이 아닌 거잖아요. 내 것 가져가 나 줄게 해도 받을 사람이 없으면 못 주는 거잖아요. 그런데 저 같은 경우는 기증 서약한 지 20년 후에 일치하는 환자가 나타나서 오히려 제가 더 감사했고 그냥 어떻게 내게 이런 일이 생기지? 이렇게 남을 도울 수 있는 기회 이렇게 큰 기회가, 가만히 있는데 칭찬받을 일이 생긴 거예요. 그래서 오히려 기분이 좋았어요.


9. 지금 컨디션은 어떠신가요?

네 좋아요. 괜찮아요 저는.


10. 주위 분들에게 조혈모세포 기증에 대해서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그럼요. 제가 처음 전화를 받은 게 1월 20일경? 사무실에서 전화를 받았고 그때 놀랐는데,
바로 옆에  직원들한테 조혈모세포 기증 전화가 왔다 했더니 잘 모르더라고요. 그래서 골수기증이라고 했더니 다 아시던데, 그거 무서운 거 아니냐고, TV 보면 환자들이 엎드려서 척추로 뽑는 이런 사진이나 방송을 많이 봐서 그런가
그거 무서운 거 아니냐고 무지 아프다고 하던데 그렇게 우려를 하셨는데, 오히려 그때 조혈모세포 기증 방식이 2가지 방식 중에 성분헌혈식으로 할 수 있다고 직원들에게 말했어요. 그래도 주변 반응은 위험한 거 아니냐, 정말 대단한 일한다 하셨긴 했지만,  저는 해보니까 이게 몸이 힘들지도 않고,  뭔가 큰일을 한거 같은 기분이 들어야 하는데 신체 변화도 전혀 없고 해서 저는 좀 민망하네요. 그런데 주변에서는 정말 대단한 일한다. 정말 좋은 일한다.
그렇게 결심하기가 쉽지 않은데 기증 서약했다고 다 했느냐.  그렇게 흔쾌히 어떻게 할 수가 있냐. 다양한 반응이세요.


11. 기증 이후에 바뀔 것 같은 점이 있다면?
일단은 남을 도왔다기보다는 자기만족? 내가 이렇게 좋은 일들을 했구나, 스스로에 대한 격려? 그런 거 하고
아까 기증하는 동안에 친척분이 한 분 왔다 가셨어요. 너 앞으로 얼마나 큰 좋은 일이 생기려고 이런 일을 하느냐 했는데, 제가 뭐라고 했냐면  이제까지 좋은 일이 많았었기 때문에 이게 보상하는 차원이라고 했더니 칭찬해 주시더라고요.
달라진다기 보다 스스로에 대한 만족 내가 정말 큰일을 했구나 이게 살아가면서 그냥 위안이 될 것 같고, 앞으로도 착하게 살겠지만 착하게 안 살아도 신이 계시다면 나는 봐줄 거 같고 뭐 그런 기분이에요.


12. 수혜자분에게 한마디
건강하셨으면 좋겠어요. 잘 맞아서. 제가 이 과정을 잘 몰라요, 제가 뽑기 바빴지 이게 또 어떤 식으로 전달이 되고 이런 과정을 여쭈어 보지도 잘 않았었고 했는데, 이왕 이렇게 누군가에게 주는 게 그 생명이 나랑 똑같이 건강했으면 좋겠다.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13. 기증을 망설이는 분들에게 한마디
일단 제가 했으니까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사람에 따라서 촉진제 주사를 맞고 약간의 어지럼증이나 이런 것도 있다고는 하지만. 저 같은 경우에는 부작용도 하나도 없었고 이게 또 어려운 방법도 아니고 시간이 많이 걸리지도 않고, 근데 받는 사람 입장에서 생각했을 때는 이게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일 수도 있기 때문에. 앞으로 기증 서약을 많이 해서 '기증 서약을 한다고 해서 맞는 사람이 나타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일단은 기증 서약을 많이 하게 끔 만들고 싶긴 해요. 제가 일단 뭐 만약에 기회가 있더라면 도청에서, 도청에 공무원들 많잖아요. 다 아실 것이고 이제 제가 오늘 하고 가면 몇몇 사람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서 알 거고 아마 많은 사람들이 제게 물어올 거예요. 그러면은 이거 뭐 어려운 거 아니더라, 아픈 것도 아니더라, 괜찮은 거더라 이런 설명 자신 있게 할 수 있을 거 같고, 권유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계속



14. 마지막으로 감사드릴 분이나, 더 전하고 싶으신 이야기가 있다면?
글쎄요. 이런 기회를 주신 누구라고 해야 하나. 하여튼 누군가 아무나 할 수 없는 좋은 일을 가만히 앉아서 이제 얻게 되는 행운을 누리게 된 제가 너무 행운인 것 같고 이런 기회를 주신 누군가, 그 누군가 신이 있다면 신께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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