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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세 번의 기증, 20년의 나눔 - 서태호 후원자 작성일 2025-12-10 13:22
글쓴이 KMDP 조회수 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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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호 후원자 인터뷰

세 번의 기증, 20년의 나눔



2005년부터 20년을 넘게 꾸준히 후원을 해주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서태호 후원자(52)도 그중 한 분입니다. 그런데 이력을 들여다보니 그뿐만이 아닙니다. 일생에 한 번도 쉽지 않은 기증을 세 번이나 했습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기증희망홍보 활동부터 꾸준한 나눔을 실천하며 삶을 풍요롭게 채워가는 서태호 후원자의 꽉 찬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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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 조사 중인 서태호 후원자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전남 여수에서 ‘연안생산연구소’라는 개인 연구소를 운영 중인 서태호라고 합니다. 수중의 인위적인 구조물(인공어초 등)을 설치 후 해양생물의 분포 및 서식환경 등을 조사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Q. 기증희망등록은 언제, 어떻게 하게 되셨나요? 

1999년, 광주의 전남대학교에서 DNA 분석방법을 배우다 몸이 좀 무거워서 헌혈이나 하자 싶어 근처 헌혈의 집을 찾았는데 거기서 우연히 조혈모세포 기증 홍보물을 봤어요. 몇 년 전, 성덕 바우만 씨의 골수기증 캠페인을 TV나 언론을 통해 많이 접했던 터라 바로 기증 서약을 했죠. 



Q. 그런데 이례적으로 3번이나 기증을 하셨어요. 첫 기증이 2000년이었으니, 1년 만에 연락을 받으신 건가요? 

8개월 쯤이었어요. 일치하는 환자가 나타났으니 기증을 할 수 있겠냐고 연락이 왔어요. 16살 여성 환자라는 얘기를 듣고, 앞날이 창창한 아이인데 살려야겠다는 마음으로 흔쾌히 하겠다고 했죠. 골수이식으로 했고요. 2002년에 또 한 번 연락이 왔는데 20대 남자 환자라고 하더라고요. 친동생이랑 비슷한 나이라 마음이 쓰여서 안 할 수 없었어요. 그때는 말초혈 이식으로 진행했어요. 이 환자가 2년 만에 재발했다는 연락을 받고 말초혈 기증을 또 한 번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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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호 후원자와 두 자녀



Q. 여러 번 기증을 하시면서 어떤 생각이 드셨어요? 

기증을 받는 환자가 건강하게 완치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전부였던 것 같아요. 내가 내준 잠깐의 시간, 약간의 불편이 누군가에게는 평생의 삶을 보장해 줄 수도 있는 거잖아요. 많은 분들이 참여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지요.



Q. 당시 징검다리 활동을 한 것도 그 때문이었나요? 

그렇죠. 2000년 초반 당시에는 기증자는 물론 기증희망자 수도 많지 않았어요. 환자들에게 조혈모세포 이식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았기 때문에, 기증자들끼리 주기적으로 모여 어떻게 홍보하면 더 많은 기증희망자를 모집할 수 있을지 회의도 하고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모집캠페인도 함께 했었죠. 



Q. 2005년부터 20년간 후원을 해주신 장기 후원자이시기도 하잖아요. 후원을 시작한 계기가 있으셨나요?

그 해에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매월 1%는 후원을 하자고 마음먹었어요. KMDP에 제일 먼저 기부를 시작했죠. 세 번의 기증을 하면서 생명 나눔의 중요성을 느꼈고, 언론을 통해 형편이 어려워 기증을 받지 못하는 환자들이 많다는 소식도 접했거든요. 다른 후원들은 경제적으로 어려워지면 중단도 하고 해지도 했는데 KMDP 후원만큼은 어떻게든 이어왔어요. 아마 죽을 때까지 하지 않을까요? 



Q. 후원자님께 나눔은 어떤 의미인가요? 

내가 가진 걸 조금씩 나누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한때 제주도에서 귤 농사를 지었을 때가 있었는데 주변의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나눠주기도 하고, 잘 입지 않는 옷을 나누기도 했고요. 아이러니하게도 나눌수록 제 안에 뭔가가 더 채워지는 기분이 들어요.



Q. 후원자로서 KMDP에 바람이 있다면요? 

더 많은 기증자와 환자를 연결해주셨으면 해요. 오래전이지만 친구와 선배의 10대 자녀들이 혈액암 판정을 받고 공여자를 찾지 못해 세상을 달리한 경우가 있었어요. 지금은 물론 그때보다 여건이 더 나아졌지만, 기증 경험이 있는 사람으로서 당시 안타까웠던 기억이 여전히 남아있어요. 더 많은 분들이 조혈모세포 기증희망등록과 후원을 해주시면 여전히 이식을 기다리고 있는 환자를 한 명이라도 더 구할 수 있을 거예요. 많이 홍보해주시고, 저도 주변에 열심히 알리겠습니다. 



*사진= 본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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