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도와드릴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 기증자 익명님 | 작성일 | 2019-12-17 09:39 |
글쓴이 | KMDP | 조회수 | 3,6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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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기증을 준비하시면서 써주신 수기도 같이 공개합니다!)
[ 기증 D-1 ]
벌써 내일이 기증하는 날입니다.
군입대 하기 전에 신청을 했었는데 입대한지 얼마 되지 않아 부대로 연락이 왔고,
기증을 위한 서류작성을 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말이죠.
입원 3일전부터 촉진제를 맞으며 조금은 두렵고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렸습니다.
약간의 허리통증과 두통이 있었지만 그리 심한 정도는 아니여서 괜찮았습니다.
오후 늦게 입원을 하러 왔더니 벌써 코디네이터 선생님께서 절차를 마무리하셨고
냉장고에도 각종 과일과 음료수, 빵을오 가득 차 있었습니다.
이때 조금 느꼈습니다.
'아~ 내가 좀 대단한 일 하는 건가?' 이렇게 말이죠.
내일 기증을 위해서 물도 많이 먹고 밥도 열심히 먹었습니다.
조혈모세포 기증을 한 분들의 후기를 보면서 어떤건지 더 알아 보기도 했고
내가 뭘 해야 더 좋은 피를 줄 수 있을지 찾아보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긴장은 되었습니다
얼른 내일 와서 빨리 해버렸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그리고 제일 좋았던 건 1인실에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마 환자분이 저의 편의를 위해서 해주신 거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기증전 건강검진 결과에서 이상이 있어서 급하게 재검사를 받았었는데
그때 당시 많은 분들이 걱정을 많이 했다고 들었습니다.
환자분 뿐만 아니라 협회에서도 그렇고 코디네이터 선생님도 굉장히 바쁘셨다고 들었습니다.
걱정시켜서 죄송한 마음도 많은 들은 대신에 기증 잘해서 마무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 기증 D-day ]
기증 당일은 솔직히 긴장이 많이 되었습니다.
아플 것 같기도 하고 4시간에서 6시간 동안 바늘을 꼽고 누워 있는다는게
조금은 무섭기도 했습니다.
다음날 2차 기증을 해야 되는 것도 걱정거리였습니다.
기증절차가 시작되고 조혈모세포가 조금씩 모이는 것을 보고는
저렇게 소량의 내 피로도 한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한쪽 팔을 못 쓰고 움직일 수 없다는 것은 매우 불편했지만
통증도 없었고 너무 순조롭게 종료되었습니다.
저는 기증절차를 마무리하고 돌아다니는 길에 많은 칭찬을 받았습니다.
헌혈실에 계셨던 선생님, 휠체어를 밀어 주셨던 선생님 등 너무 기분이 좋았습니다.
저는 그렇게 큰 일을 했따는 생각보다는 당연히 해야 될 일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조금은 쑥쓰러웠습니다.
저는 기증절차를 마무리 했을 때 생각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야 되겠다.
이렇게 쉽게 한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것이 있다고 말이죠!
그리고 저는 군인입니다.
지금 또한 굉장히 감사한 것이 있다면
가장 건강하고 튼튼할 때 기증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셨던 부대 간부님들에게도 너무 감사했고
친절하게 대해 주셨던 코디네이터 선생님께도 너무 감사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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