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저희는 2만분의 1로 만난 기적이예요! | 작성일 | 2022-02-21 17:25 |
글쓴이 | KMDP | 조회수 | 2,0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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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저는 조혈모세포 기증자입니다.
만나 뵐 수가 없어서 글로나마 짧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어
몇 마디 남기려 합니다.
몸도 마음도 지치고 힘드시죠?
제 이야기를 잠깐 해볼까 해요. 위로가 됐으면 합니다.
저도 몇 년 전에 환자가 있는 가정의 딸이었어요.
저희 아버지는 투석을 받고 계셨고,
너무 늦게 알아서 이식이 아니면 살 수 있는 확률도 희박할 정도였구요.
몸 상태도 좋지 않았고, 이식을 할 수 있을지 버텨낼 수 있을지,
이식을 한다 해도 시간이 얼마나 남을지 확신할 수 없다고 했었는데
지켜보는 가족들은 마음이 무너지는 듯한 기분이었고, 믿을 수 없었고
저에게는 전부인 세상의 기둥이 한 순간 사라지는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고,
이식에 성공해서 2년이 지난 지금은 투석도 하지 앟고
2달에 한 번 정기 검진만 받을 정도로 너무 좋아지셨어요.
점점 살도 찌고, 힘도 생기고, 다시 일도 시작하고, 웃는 모습이.
작은 것 하나까지도 너무 감사하고 참 행복해요. 요즘은
저는 보호자로서 지켜보고 느낀 감정이라
환자의 입장에서 모든 부분을 공감할 순 없지만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내 주위 사람들이 나를 많이 생각하고, 걱정하고,
응원하고 있다는 것만 알아 주세요.
요즘 날이 많이 추워졌어요. 겨울 좋아하세요?
전 겨울이 좋아요. 겨울에만 즐길 수 있는 스포츠들, 길거리 붕어빵,
호떡, 오뎅, 거리에서 흘러 나오는 크리스마스 분위기와 캐롤들.
생각보다 자세히 보면 겨울은 아름다워요.
그러니 꼭 쾌차하셔서 아름다운 이번 겨울 꼭 같이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살아가다가 잠깐 힘들어서 쉬어갔다 생각하시고, 건강해지셔서
다시 행복해지시기를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또 힘든 순간이 오면 멀리서 응원하는 저도 있다는 걸 기억해주세요.
많이 많이 사랑하고 행복하세요. 오래 오레 건강하시구요! 화이팅!
작은 마음이 큰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
저도 누군가에게 받은 위로와 사랑 나눠드려요.
완쾌하시면 또 다른 누군가에게 함께 나눠 주세요.
아! 그리고 특별한 사람인 거 잊지 마세요.
저희는 2만분의 1로 만난 기적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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