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참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 작성일 | 2022-06-29 16:30 |
글쓴이 | KMDP | 조회수 | 2,0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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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다행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 조혈모세포 기증자 편지>
안녕하세요 :) 조혈모세포 기증자입니다.
저는 2021년 봄, 코로나19로 혈액 수급이 어렵다는 뉴스를 보고
몇 년만에 헌혈의집에서 조혈모세포 기증 신청을 하게 되었습니다.
기증 신청 후 찾아보니 유전자가 일치할 확률은 20,000분의 1이고
맞는 분을 찾는데 몇 년이 걸리거나 아예 없을 수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저는 반년 조금 지난 후에 일치하는 분이 있다고 연락을 받았습니다.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 전화를 받자마자
"아, 내가 헌혈을 안 했으면, 기증 신청을 안 했으면 어쩔 뻔 했나... 참 다행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몇 개월 뒤, 기증 일정이 나왔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연락 받고 많이 떨렸어요 ㅎㅎ
사실 주사 맞는 거 무서워하는데
기증 후기 찾아보니 주사 바늘에 많이 찔려야 하더라구요 ㅋㅋㅋ
그래서 걱정이 많았지만 또
기증자가 나타났다는 소식을 듣고 기뻐하셨을 수혜자님이 생각나서
뿌듯하고 행복하기도 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지금은 기증 전 날이에요.
제 마음은 싱숭생숭한데 수혜자님은 어떤 마음일지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실지도 궁금하네요.
이때까지 기증 후기만 찾아봤지 이식 후기는 찾아본 적이 없어서
조금 전에 검색을 해봤는데...
와... 제가 힘들었던 건 힘들었다고 말하기도 민망한 수준이더라구요.
무균실에 입원하셔서 고용량 항암도 하시고 오심, 구토도 심하실 거 같고...
지금도 많이 힘드시죠?
이식 받고나서도 당분간은 엄청 힘들다고 하던데...
저도, 제 가족들도, 친구들도
수혜자님이 하루 빨리 회복하시길 기도하고 있어요.
그러니 어서 잘 회복해서 하고 싶은 것, 먹고 싶었던 것
모두 다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계속 기도하고 응원하겠습니다. 파이팅!!
2022년 어느 봄날, 조혈모세포 기증자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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