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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DP의 생명과 나눔이 만난 이야기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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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NICU(신생아 중환자실) 간호사의 조혈모세포 기증 이야기

  • 2026-04-20
  • 조회수:39

  

자신이 근무하는 가천대 길병원에서 조혈모세포 기증 절차를 밟은 김나현 간호사

 

 

조혈모세포 채취를 마친 병실에서 김나현 기증자를 만났습니다. 자신이 근무하는 가천대 길병원에서 기증을 진행한 그는, 채취 중 홍보실 인터뷰와 동료들의 끊이지 않는 응원 방문으로 쉴 틈이 없었다면서 웃었습니다. “잠시 쉬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쏟아지는 응원을 받으니 뿌듯함과 감사함이 마음속에 가득 차올랐어요.”

 

대학교 1학년 시절, 교내 홍보 부스에서 기증희망 등록을 한 지 6년 만에 연락을 받았다는 그는 무엇보다 감사한 마음이 앞섰다고 말합니다. “꼭 하고 싶었지만, 마음먹는다고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잖아요. 저에게 이런 기회가 찾아와서 정말 기뻤습니다.”

 

 

 

미술학도에서 NICU 간호사로, 생명의 가치를 쫓다

 

사실 그는 미술학도를 꿈꾸던 학생이었습니다. 하지만 고등학교 3학년 때, 현실적인 고민 끝에 돌연 간호학과로 진로를 바꿨습니다. 부모님은 "왜 그렇게 힘든 길을 가려 하느냐"며 만류했지만, 그의 의지는 확고했습니다.

 

반대를 무릅쓰고 간호사가 된 그는 모두가 기피하는, 그러나 스스로 원했던 신생아 중환자실(NICU)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워낙 좋아하기도 했지만, 태어나자마자 부모 품에 한 번 안겨보지 못한 아이들에게 따뜻한 사랑을 전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조혈모세포를 채취 중인 김나현 기증자

 


"명의도 할 수 없는 일", 내 의지로 한 생명을 살리는 기적

 

 

이번 기증에 선뜻 동의한 이유 중 하나도 수혜자가 어린 환아라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병원에서 근무하다 보면 사람의 생사가 온전히 제 손에 달린 게 아니라는 무력감을 느낄 때가 있어요. 하지만 조혈모세포 기증은 제 의지로 누군가를 살릴 수 있는 일이잖아요. 생사의 갈림길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게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기증 과정은 간호사로서 환자의 입장을 깊이 이해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환자복을 입고 지내보니 괜히 더 적막하고 입맛도 없더라고요. 저는 고작 며칠이지만, 환자들은 이 고통을 훨씬 오래 견뎌야 하잖아요. 환자의 마음을 다시 한번 헤아려 보는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나눔의 적기는 바로 '지금 이 순간’

 


주변에 기증을 추천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과정이 조금 번거로울 순 있어도, 확실하게 누군가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이니까요. 어디선가 ‘조혈모세포 기증은 명의조차 할 수 없는 일을 하는 것’이라는 문장을 봤는데, 정말 공감해요.”

 

김나현 기증자에게 나눔이란 “지금 당장 실천하는 것”입니다. 나누기 적당한 때란 따로 있지 않다는 것이죠. 그는 마지막으로 자신의 조혈모세포를 이식 받을, 얼굴도 모르는 환아에게 진심 어린 응원을 남겼습니다.

 

“기증자가 나타났다는 소식을 듣고 이식을 기다리기까지, 그 모든 시간을 어떤 마음으로 견뎌냈을지 궁금해요. 그동안 너무 고생 많았다고 말해주고 싶고, 남은 치료 과정도 잘 이겨내서 꼭 건강하게 자라나길 바랍니다.”

 

 

 

글= 지화정 담당 (기증증진팀)

사진= 지화정 담당, 길병원·본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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