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DP의 생명과 나눔이 만난 이야기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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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암 5년... 다시, 봄이 왔습니다
- 2026-07-07
- 조회수:13

한 환자가 5년 전 자신에게 조혈모세포를 나눠준 얼굴 모르는 기증자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내일이면 마지막 외래. 그리고 다시는 이 병원에 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함께 전했습니다.
“이 모든 것이, 기증자님 덕분입니다”
2020년 혈액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항암치료로 제 조혈모세포를 모두 제거한 후 다른 사람의 건강한 조혈모세포를 이식 받아야만 완치를 바라볼 수 있다고 했습니다.
형제자매 사이 일치 확률 25%, 부모 자식간에도 5%에 불과한 일치 확률. 가족 간에도 일치자가 없는데 그 확률이 2만분에 1에 불과한 타인을 찾을 수 있을까, 일치한다 한들 얼굴도 모르는 남을 위해 기증해줄 사람이 있을까.
그런데 저에게 그 기적이 찾아왔습니다.
"5년이 지난 지금..."
저는 요즘에 혈액암에 대한 걱정도, 병원 소독 냄새도 많이 잊어가고 보통 사람들과 같은 고민을 하며 지내고 있어요. 직장생활도 하고 출장도 다니고 상사의 구박도 받는 그런 나날들이요.
그런가하면 해수욕장, 계곡, 스키장도 가보았고 곧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아이의 입학식도 손잡고 갈 예정이에요.
내일 외래를 마지막으로 이제 더는 대학병원에 올 일은 없을 것 같아요. (바라옵건데 제발 다시는 안 오고 싶어요..) 기증자님께 다시 편지를 드릴 날이 언제가 될지 모르겠습니다.
앞으로 기증자님의 소중한 조혈모세포들과 함께, 죽는 날까지 좋은 일 많이 하며 살겠습니다. 늘 행복하세요.
그러나, 혈액암 환자 모두가 이런 편지를 쓸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이식을 대기하고 있는 환자 7,000여 명. 자신과 맞는 조혈모세포를 기다리지만 등록된 기증희망자가 많지 않으면 오랜 시간이 걸리고 끝내 만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편지의 주인공이 5년 전 기적처럼 그 한 사람을 만날 수 있었던 것도, 누군가 미리 등록해두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기증을 하게 될 확률은 낮습니다. 하지만 등록된 사람이 많아질수록, 이 편지처럼 "평범한 하루"를 되찾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더 늘어납니다. 당신의 등록이 누군가에게는 다시 찾아온 봄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