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코로나19로 빚어진 헌혈 부족 속에서도 백혈병 환자의 희망인 조혈모세포를 기증한 사람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앞으로가 문제입니다.
기증을 하겠다는 신청자가 급감했기 때문이죠.
데이터M 민경영 기자입니다.
【 기자 】
경기도 여주소방서에서 구급대원으로 근무하는 김재윤 소방교는 올초 뜻밖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 인터뷰 : 김재윤 / 여주소방서 소방교
- "조혈모세포 기증받을 사람 중에 저와 유전자가 맞는 분이 계시다고 해서…처음에는 보이스피싱인줄 알았어요. 기증 신청한 지가 5년 가까이 돼서…."
혈연이 아닐 경우 기증이 가능할 확률은 고작 0.005%, 입원 등의 불편함이 있었지만 사람으로서의 도리가 먼저였습니다.
▶ 인터뷰 : 김재윤 / 여주소방서 소방교
- "(조혈모 촉진) 주사가 좀 불편하긴 했지만 제가 며칠 아프면 그 환자분을 사람으로서 사람을 살릴 수 있는 일인데…."
시술방식은 뼈 안에 있는 조혈모세포를 혈관을 통해 뽑아 백혈병 등 혈액암 환자에게 이식하는 과정입니다.
새 조혈모세포는 건강한 혈액 세포를 생산하고 암세포를 죽이기 때문에 환자들에게는 가장 큰 희망이죠.
지난해 국내 조혈모세포 기증은 총 631건, 2019년보다 6.5% 증가해 역대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코로나19로 헌혈이 급감해 전국이 사상 최악의 혈액난을 겪고 있기에 더욱 빛난 기록이었죠.
하지만 취재팀이 데이터를 세부적으로 분석해보니 우려스러운 점도 발견됐습니다.
조혈모세포를 기증하겠다고 신청한 사람이 현저히 감소해 2010년 이후 최소치를 기록했습니다.
이식이 필요한 환자 1명 대비 신청자의 수는 2.8명까지 급감했는데요.
이식 가능 확률이 매우 낮은 점을 고려하면 위험한 수준입니다.
▶ 인터뷰(☎) : 장진호 /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 팀장
- "학교나 군부대 등 단체 캠페인을 통해서 모집활동이 이뤄지는데 작년에는 코로나 때문에 시설 방문이 차단되면서 희망자 모집에 어려움이…."
자세한 데이터는 KDX한국데이터거래소를 통해 공개합니다.
지금까지 데이터M이었습니다.[busiess@mbn.co.kr]
[영상취재: 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김혜영, 그래픽: 최진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