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면부지 혈액암 환자에게 조혈모세포 기증한 36사단 중대장
송고시간2024-03-05 16:17
이재현기자
2만분의 1 확률…"작은 사랑의 나눔이 한 줄기 희망이 되길"
(원주=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육군 장교가 혈액암을 앓고 있는 생면부지의 환자에서 조혈모세포를 기증한 선행이 알려져 훈훈함을 더한다.
주인공은 육군 36사단 기동대대 3중대장 심항보(34) 대위다.
심 대위는 이달 초 서울의 한 병원에서 조혈모세포 이식에 필요한 수술을 받고 혈액암 환자에게 새 삶을 열어줬다.
지난해 3월 원주시에 있는 헌혈의 집에서 헌혈 도중 간호사로부터 조혈모세포 기증 안내를 받은 심 대위는 주저 없이 희망자로 등록했다.
그해 12월 조혈모세포은행협회로부터 2만분의 1 확률로 수여자를 찾았다는 연락을 받은 심 대위는 이번에도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기증자로 나선 것이다.
심 대위는 건강진단을 거쳐 적합 판정을 받은 후 조혈모세포 촉진 주사를 투여하는 등의 복잡하고 힘든 일련의 과정 역시 즐거운 마음으로 임했다.
조혈모세포는 골수에서 복제 및 분화를 통해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 등 혈액세포를 만들어 내는 모세포다.
혈연관계가 아니면 조직적합성항원이 일치할 확률은 0.005%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 대위는 5일 "작은 사랑의 나눔이 병마와 싸우는 혈액암 환자들에게 한 줄기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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