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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해서 더 빛난… 조혈모세포 기증

입력 2023. 12. 19   17:01
업데이트 2023. 12. 19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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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혹은 십수년간의 기다림 필요한 선행
“군인으로서 국민 생명 지킬 수 있어 뿌듯”


생면부지 환자를 위해 자신의 조혈모세포를 기증한 장병들의 미담이 잇따라 전해져 뭉클한 감동을 주고 있다.

드론작전사령부 황병욱 육군중사. 부대 제공
드론작전사령부 황병욱 육군중사. 부대 제공

 
첫 번째 주인공은 드론작전사령부 법무실 황병욱 육군중사. 황 중사는 2019년 당시 함께 근무하던 동료 부대원으로부터 조혈모세포 기증에 관한 정보를 접했다. 그는 유전자가 일치하는 환자가 있으면 치료에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조혈모세포 기증을 서약했다.

황 중사는 서약 이후 건강한 기증을 위해 꾸준히 체력을 단련했고, 4년이라는 기다림 끝에 최근 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 조혈모세포 채집을 앞두고는 다소 긴장도 됐지만, 그는 하루빨리 건강해져 일상을 되찾을 환자를 생각하며 두려움을 이겨 냈다.

황 중사는 “조혈모세포 이식을 위한 여건을 보장해 준 부대와 이를 응원해 준 동료들의 격려와 응원에 감사하다”며 “나의 작은 선행이 선한 영향력을 미쳐 한층 더 따뜻한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국군지휘통신사령부 스펙트럼작전실 김명신 중사
국군지휘통신사령부 스펙트럼작전실 김명신 중사


국군지휘통신사령부 스펙트럼작전실 김명신 중사도 조혈모세포 기증에 동참했다. 김 중사는 하사 시절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찾고자 고민하던 중 조혈모세포 기증을 접하고 2016년 10월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에 기증 희망자로 등록했다.

이후 임무 수행 중이던 지난 9월경 협회로부터 조직적합성항원(HLA)이 일치하는 환자가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에 김 중사는 국민의 생명·재산을 지키는 군인으로서 작지만 실천할 수 있는 책무를 다하기 위해 즐거운 마음으로 기증에 응했다.

김 중사는 “걱정해 주고 응원해 준 동료들과 좋은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사령관님께도 감사드린다”며 “부디 수여자분이 건강한 삶을 되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해군1함대 김여진 중사. 부대 제공
해군1함대 김여진 중사. 부대 제공


또 다른 주인공은 해군1함대 군사경찰대대 김여진 중사다. 김 중사는 2015년 조혈모세포 기증 캠페인 홍보부스를 우연히 찾았다. 이곳에서 조혈모세포 기증이 악성 혈액질환을 앓는 환자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는 그 자리에서 기증 서약을 했다.

기증 희망자로 등록한 지 8년이 지난 올해 9월, 김 중사는 가톨릭조혈모세포은행으로부터 HLA 일부가 일치하는 환자가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추가 혈액검사 결과 유전자 정보가 거의 완벽히 일치했다.

김 중사는 이달 초 조혈모세포 기증을 마치고 부대로 돌아왔다. 그는 “나의 작은 관심이 누군가의 삶에 희망을 줄 수 있다는 데 보람을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육군수도방위사령부 송종찬 소령. 부대 제공
육군수도방위사령부 송종찬 소령. 부대 제공

 

육군수도방위사령부 송종찬 소령도 기증 대기자로 명단을 올린 지 19년 만인 지난달 조혈모세포 기증을 성공적으로 끝마쳤다.

송 소령은 2004년 소위로 임관, 같은 해 9월 혈액암·백혈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을 돕기 위해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자로 등록했다. 그러다 19년 만에 HLA가 자신과 일치하는 환자가 있다는 연락을 받은 그는 망설임 없이 기증에 나섰다.

송 소령은 “국민의 생명·재산을 수호하는 군인으로서 이렇게 국민의 생명을 지킬 수 있어 무척 뿌듯하다”며 “지금 내 모습을 보면서 먼 훗날 내 자녀도 선한 영향력을 펼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육군5군수지원여단 윤혜정 중위. 부대 제공
육군5군수지원여단 윤혜정 중위. 부대 제공


마지막 주인공은 육군5군수지원여단 참수리대대 윤혜정 중위. 윤 중위는 지난 6일 경기도 고양시 국립암센터에서 자신의 조혈모세포를 백혈병 환자에게 기증했다. 

윤 중위는 대학생이던 2020년 난치성 혈액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의 생명을 살리는 데 힘을 보태고자 기증 희망자로 등록했다. 이후 언제든 필요한 환우에게 건강한 세포를 기증할 수 있도록 운동과 식단 조절 등으로 건강관리에 꾸준히 힘써 왔다.

그러던 중 지난 9월 HLA가 일치하는 백혈병 환자가 있다는 연락을 받고 망설임 없이 기증 의사를 밝혔다. 유전자 확인검사와 건강진단 등의 과정을 거쳐 수술을 성공적으로 끝마쳤다.

윤 중위는 “국민의 생명·재산을 지키는 군인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기증 여건을 보장해 준 부대에 감사하고 나의 작은 실천으로 누군가에게 희망을 선물할 수 있다는 사실에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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