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혈모세포 기증 동참… 인천시 시민상 수상한 유지환 씨

"일치 확률 2만분의 1 기적으로 한 생명 살렸다"
입력 2023-10-17 21:33 수정 2024-02-07 11:04
지면 아이콘 지면 2023-10-18 17면

인천시 시민상 유지환1
최근 조혈모세포 기증에 동참해 인천시 시민상을 수상한 유지환(38)씨는 "조혈모세포 기증에 대한 내용이 좀 더 홍보가 돼 많은 분들이 적극적으로 기증에 참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지환씨 제공

"조혈모세포(골수·말초혈) 기증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요. 더 많은 분들이 동참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최근 조혈모세포 기증에 동참해 인천시 시민상을 수상한 유지환(38)씨는 "조혈모세포 이식은 과거 허리에서 골수를 뽑아내 힘들고 아프다는 인식이 있지만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씨가 조혈모세포 기증에 대해 처음 접한 건 2007년이었다. 군대 제대 직후 사회에 무언가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에 유씨는 무작정 헌혈의 집을 찾아갔다. 유씨가 지금까지 40회가량 꾸준히 헌혈에 동참한 시초이기도 했다. 유씨는 그날 헌혈의 집에서 조혈모세포 기증에 대해 안내를 받고 기증희망자 등록을 했다.



그로부터 10여 년이 흐른 올해, 그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하겠느냐는 연락이 왔다. 2만분의 1의 확률을 거쳐 유씨와 조직적합성 항원형(HLA)이 일치한 이식자가 나타난 것이다.

그는 "2009년께에 한 차례 연락이 온 적이 있었는데, 그땐 해외에서 온 지 얼마 안 된 때라 기증이 불가능했다"며 "이번에 연락이 왔을 때 기증을 할지 말지 고민이 됐다"라고 했다.

군 제대후 사회 도움 되고싶어 결심
헌혈방식 가능해 전혀 어렵지 않아
아내 조언·직장동료들 배려에 감사


현직 간호사인 아내는 유씨의 고민을 잠재운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아내의 지인 중 실제로 조혈모세포 기증에 동참했던 친구가 있었고, 조혈모세포 기증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을 수 있었다고 한다.

골수이식으로 잘 알려진 조혈모세포 기증은 과거와 달리 허리가 아닌 팔 등을 통해 헌혈하는 방식으로도 가능하다. 3일가량 입원하는데, 그 중 기증(헌혈)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5시간 정도다.

그는 "아내와의 상의 끝에, 사람 살리는 좋은 일을 한 번 해보자고 결론을 내렸다"며 "기증 이후 코디네이터를 통해 이식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당사자 분이 아주 건강하게 퇴원했다고 들었다"고 했다. 이어 "막상 해보니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하루 이틀만 시간을 내면 한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일"이라며 "시간을 낼 수 있도록 배려해준 NH농협은행 동료분들의 역할도 컸다"고 덧붙였다.

유씨는 최근엔 성장하는 아이들을 위한 정기후원도 시작했다. 그는 "6살 쌍둥이를 키우면서 아이들이 아플 때마다 이런 친구들이 어딘가에 더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앞으로도 아내와 함께 저희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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