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17년 기다림 끝에 조혈모세포 기증

입력 2023. 09. 18   17:21
업데이트 2023. 09. 18   17:27
0 댓글

육군2기갑여단 조진국 상사


생면부지 혈액암 환자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한 육군2기갑여단 백호대대 조진국 상사. 부대 제공
생면부지 혈액암 환자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한 육군2기갑여단 백호대대 조진국 상사. 부대 제공


생면부지 혈액암 환자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한 육군 부사관의 선행이 많은 사람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주고 있다. 육군2기갑여단 백호대대에서 전차장 임무를 수행하는 조진국 상사가 미담의 주인공이다.

대대는 18일 “조 상사는 지난 14~15일 1·2차 조혈모세포 기증을 완료했다”며 “부대 역시 무사히 기증 절차를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했고, 기증 후에도 충분한 회복 시간을 보장했다”고 밝혔다.

그는 2006년 8월 혈액암·백혈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을 돕기 위해 조혈모세포 기증 서약을 했다. 조 상사는 이후 건강한 조혈모세포를 기증하기 위해 운동에 매진, 체력 측정 특급을 유지할만큼 몸을 철저히 관리했다.

조혈모 세포 기증 희망자로 등록한 지 17년이 흐른 지난달 조 상사는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에서 자신의 조직적합성항원(HLA)과 일치하는 환자가 있다는 연락을 받았고, 흔쾌히 기증에 나섰다.

사실 이번 결정은 그에게 쉽지 않았다. 조 상사는 2004년 군 문에 들어설 당시부터 준사관을 꿈꿔왔고, 기증 연락을 받은 당시에는 준사관 선발을 위해 밤을 새우기도 부지기수. 준사관 시험 준비는 물론 주어진 업무를 차질 없이 수행하는 동시에 건강까지 챙겨야 했기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조혈모세포를 이식받게 될 환자를 위해 조 상사는 스스로를 다잡았고, 마침내 17년 만에 꿈을 이룰 수 있었다. 조 상사는 “나의 작은 도움으로 누군가가 건강해져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그 이상 바랄 것이 없다”며 “일상을 되찾은 환자들이 누군가에게 웃음을 선물하면서 생명나눔의 연결고리가 이어지길 바랄 뿐”이라며 웃어 보였다.   박상원 기자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0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