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고교 헌혈왕, 헌혈용사로 자랐네…특전사 이진석 상사, 조혈모세포 기증

입력 2023. 07. 05   16:19
업데이트 2023. 07. 06   10:33
0 댓글

학창시절부터 ‘꾸준한 선행’ 실천 
기증 희망 10년 기다림 끝에 결실

생면부지 혈액암 환자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한 육군특수전사령부 군수지원대대 이진석 상사. 부대 제공
생면부지 혈액암 환자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한 육군특수전사령부 군수지원대대 이진석 상사. 부대 제공


생면부지 혈액암 환자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한 육군특수전사령부(특전사) 부사관의 선행이 뭉클한 감동을 주고 있다. 특전사 군수지원대대에서 특전물자관리관으로 근무 중인 이진석 상사가 주인공이다. 부대는 5일 “이 상사가 지난달 30일 조혈모세포 기증을 완료했다”며 “무사히 기증 절차를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했고, 기증 후에도 충분한 회복 시간을 보장했다”고 말했다.

이 상사는 고등학생 때부터 꾸준히 헌혈해 유공장 금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 2012년 4월 혈액암·백혈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을 돕기 위해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자로 등록했다. 건강한 조혈모세포를 기증하기 위해 몸을 철저히 관리한 결과 체력측정 특급을 유지했다.

조혈모세포는 백혈구·적혈구·혈소판 등 혈액세포를 만들어내는 모(母)세포를 말한다. 조혈모세포를 이식하기 위해서는 조직적합성항원(HLA)이 일치해야 한다. 혈연관계가 아닌 기증자와 환자의 HLA가 일치할 확률은 0.005%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상사는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자로 등록한 지 10년이 흐른 지난해 7월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에서 자신의 HLA와 일치하는 환자가 있다는 연락을 받고 흔쾌히 기증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환자의 건강상태가 급격히 나빠져 한 차례 취소됐다. 다행히 지난 5월 환자가 건강을 회복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다시 망설임 없이 기증에 나섰다.

그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수호하는 군인으로서 또 다른 방법으로 국민의 생명을 지킬 수 있어 뿌듯하다”며 “내 선택을 전적으로 지지하고 여건을 보장해준 가족과 부대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조수연 기자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0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