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망설임 없는 선행, 희망의 불씨 되다

입력 2023. 05. 23   17:08
업데이트 2023. 05. 23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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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 50회 달성한 부부 군인
"300회이상헌혈이목표"

각각 헌혈 50회를 달성한 육군35보병사단 박시은(오른쪽) 대위와 육군대학 이호진 소령(진) 부부. 부대 제공
각각 헌혈 50회를 달성한 육군35보병사단 박시은(오른쪽) 대위와 육군대학 이호진 소령(진) 부부. 부대 제공




“군인으로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가장 작은 정성이 헌혈이라고 생각합니다.”

육군35보병사단 박시은 대위와 육군대학 이호진 소령(진) 부부는 최근 대한적십자사에서 헌혈 유공 금장(50회)을 받은 뒤 이 같은 소감을 밝혔다.

부부가 100회에 걸쳐 헌혈한 혈액량은 약 4만㏄에 달한다. 이는 응급환자 30여 명에게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박 대위는 헌혈을 시작한 계기에 대해 “고등학생 때 학교에 방문한 헌혈차에서 처음 헌혈을 했다”며 “가족이 투병 생활 중이던 친구에게 헌혈증을 전달했는데, 고마워하는 친구 모습에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들 부부를 아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천생연분’이라고 입을 모은다. 성실한 군 생활은 물론 꾸준히 생명나눔을 실천하는 것까지 똑 닮았기 때문이다. 또 군에서 인연을 맺은 부부는 건강한 혈액을 기증하기 위해 몸을 철저히 관리해 체력측정 특급을 유지하는 것도 공통점이다.

장기 기증 희망 등록에도 동참한 부부는 “300회 이상 헌혈하는 게 목표다. 국민의 군대 일원으로서 더 많은 분에게 도움을 드리고 싶다”며 미소를 지었다.


육군1보병사단 도라대대 진대희 중위
0.005%기적…조혈모세포기증

생면부지 혈액암 환자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한 육군1보병사단 도라대대 진대희 중위. 부대 제공
생면부지 혈액암 환자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한 육군1보병사단 도라대대 진대희 중위. 부대 제공


생면부지 혈액암 환자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한 육군 장교의 사연이 가슴을 뭉클하게 하고 있다. 주인공은 육군1보병사단 도라대대에서 복무 중인 진대희 중위다.

진 중위는 지난해 6월 평소 자주 갔던 헌혈의 집에서 조혈모세포 기증 홍보 책자를 봤다. 그는 절망에 빠진 누군가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는 생각에 기증 희망자로 등록했다. 조혈모세포는 혈액세포(백혈구·적혈구·혈소판)를 만들어내는 세포로, 골수에서 대량 생산된다. 혈액세포 생성이 제한되는 혈액암 환자에게 이식하면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혈모세포를 이식하려면 조직적합성항원(HLA)이 맞아야 하지만, 혈연관계가 아닌 사람과 일치할 확률은 2만분의 1 정도인 약 0.005%에 불과하다.

진 중위는 임무에 매진하면서 달리기, 근력운동, 식단조절 등으로 최상의 몸 상태를 유지했다.

그러던 지난 3월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에서 HLA가 일치하는 혈액암 환자가 나타났다는 소식을 받았고 전우들의 배려와 응원 덕분에 최근 성공적으로 기증을 마쳤다.

진 중위는 “전방 철책을 책임지고 있는 경계부대임에도 기증 여건을 보장해준 전우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육군53보병사단 예비군지휘관 부부
바다에뛰어든민간인구호

신속한 조치로 귀중한 생명을 구한 육군53보병사단 코끼리여단 윤성배(오른쪽) 예비군지휘관과 아내 김윤희 씨. 부대 제공
신속한 조치로 귀중한 생명을 구한 육군53보병사단 코끼리여단 윤성배(오른쪽) 예비군지휘관과 아내 김윤희 씨. 부대 제공


한 예비군지휘관과 그의 아내가 바다에 뛰어든 민간인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귀감이 되고 있다. 

미담의 주인공은 육군53보병사단 코끼리여단 중동동대 윤성배(군무사무관) 예비군지휘관과 아내 김윤희 씨다.

부부는 지난달 11일 밤 8시30분쯤 부산 해운대 해변을 산책하다 한 중년 여성이 바다로 들어가는 것을 목격했다. 윤 지휘관은 지체 없이 바다로 뛰어들어 구호조치를 했다.

이어 119에 신고하고, 출동한 구급차가 방향을 가늠할 수 있도록 스마트폰 불빛으로 유도했다. 그의 아내는 떨고 있는 여성에게 자신의 외투를 벗어주고 안정을 취하도록 도왔다.

이 같은 사실은 ‘해운대구 동대장 부부를 칭찬합니다’라는 미담이 국민신문고에 접수되면서 알려졌다.

제보자는 “부부가 발 빠르게 대처하는 모습이 대단해 경찰이냐고 물어보니 부산 해운대구 예비군지휘관이라고 답변한 뒤 자리를 떠났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윤 지휘관은 “생명을 살리기 위해 바로 뛰어들었다. 구급대의 신속한 출동과 구호조치 덕분에 위험한 상황을 피할 수 있었다”며 공을 돌렸다.

사단은 ‘국민의 군대’ ‘지역방위’ 임무를 실천한 윤 지휘관과 그의 아내에게 사단장 표창을 수여할 계획이다. 박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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