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조혈모세포 기증한 두 군인

입력 2023. 04. 20   17:04
업데이트 2023. 04. 20   17:05
0 댓글

나의 3일이 누군가의 생명 구할 수 있다면…
육군35보병사단 인사참모처 정영 상사
육군1포병여단 여명포병대대 김기범 일병

육군35보병사단 정영 상사가 조혈모세포 기증을 앞두고 손가락 하트로 이웃 사랑을 표현하고 있다. 부대 제공
육군35보병사단 정영 상사가 조혈모세포 기증을 앞두고 손가락 하트로 이웃 사랑을 표현하고 있다. 부대 제공


우리 군 장병들의 선행과 미담이 봄볕만큼 주변을 따뜻하게 만들고 있다. 강한 군대, 신뢰받는 군대를 향한 노력에 앞장선 장병들의 아름다운 사연을 소개한다. 

육군35보병사단은 20일 “인사참모처 소속 정영 상사가 혈액암 환자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해 부대원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정 상사는 지난 2013년 부대 헌혈 행사 중 조혈모세포 기증의 필요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절망에 빠진 누군가에게 새로운 희망을 선사하고 싶다는 생각에 정 상사는 기증 희망자로 등록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올 3월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로부터 기증 조건이 일치하는 혈액암 환자가 나타났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업무 공백에 대한 걱정도 있었지만, 정 상사는 부대 전우들의 배려와 응원으로 성공적으로 기증을 마쳤다.

정 상사는 건강한 몸으로 조혈모세포를 기증하기 위해 규칙적인 달리기, 근력 운동과 더불어 식단조절 등을 통해 철저하게 몸을 관리하며 최상의 몸 상태를 만들었다. 그는 “이번 기증을 통해 한 생명을 살릴 수 있게 되어 감사하다”며 “생명 나눔 실천이 선한 영향력으로 작용해 군에서 나눔의 문화가 더욱 확산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육군1포병여단 예하 여명포병대대 소속 김기범 일병이 조혈모세포 기증 확인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부대 제공
육군1포병여단 예하 여명포병대대 소속 김기범 일병이 조혈모세포 기증 확인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부대 제공


육군1포병여단 예하 여명포병대대 소속 김기범 일병도 생면부지의 혈액암 환자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

지난해 8월 입대하기 전 김 일병은 평소 자주 갔던 헌혈의 집에서 조혈모세포 기증 홍보 책자를 접했다. ‘자신의 단 3일로 혈액암 환자의 새로운 인생을 열어줄 수 있다’는 내용을 접한 김 일병은 곧바로 담당자에게 문의해 조혈모세포 기증 등록을 마쳤다. 자신의 몸에 흐르는 건강한 피와 세포로 한 사람에게 새 생명을 선사할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차올랐기 때문이다.

바로 기증할 수는 없다는 아쉬움도 잠시, 김 일병의 조혈모세포를 이식받을 수 있는 환자가 등록 6개월 만인 올해 2월에 나타났다. 지휘관에게 이를 보고한 김 일병은 특별휴가를 받아 무사히 시술을 마친 뒤 건강하게 부대로 복귀했다.

김 일병은 “나의 3일로 다른 사람의 수십 년을 보장할 수 있는 뜻깊은 일인 만큼 많은 사람이 조혈모세포 기증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상원 기자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0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