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국민의 생명 구한다면… 육군23경비여단의 진심

입력 2023. 04. 24   16:48
업데이트 2023. 04. 24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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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수지원대대 황준원 대위
조혈모세포 일치 소식에 기증

천곡소초장 조성종 중위
쓰러진 민간인 구조

조혈모세포를 기증한 육군23경비여단 군수지원대대 보급수송중대장 황준원 대위. 부대 제공
조혈모세포를 기증한 육군23경비여단 군수지원대대 보급수송중대장 황준원 대위. 부대 제공
국민의 생명을 구한 육군23경비여단 조성종(오른쪽) 천곡소초장이 최용석(준장) 여단장으로부터 표창장을 받고 있다. 부대 제공
국민의 생명을 구한 육군23경비여단 조성종(오른쪽) 천곡소초장이 최용석(준장) 여단장으로부터 표창장을 받고 있다. 부대 제공




육군23경비여단 장병들이 잇따른 선행으로 ‘국민의 군대’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황준원(대위) 군수지원대대 보급수송중대장은 가족이 받은 도움을 다른 이에게 보답하자는 마음으로 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

그는 대학생 때 헌혈을 하던 중 ‘조혈모세포 기증으로 한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설명을 듣고 기증 희망 등록을 했다. 그때는 가벼운 마음이었지만, 황 대위가 기증의 필요성을 체감하는 순간이 있었다. 2019년 아버지가 불의의 사고로 신장을 다쳐 이식이 필요한 상황이 발생한 것. 황 대위의 아버지는 다행히 뇌사자의 신장을 공여받아 건강을 회복할 수 있었다.

이때 황 대위는 이름도 모르는 미상의 공여자가 큰 결심을 해준 덕분에 아버지가 건강을 되찾은 것에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됐다. 그리고 올해 초 조혈모세포은행협회에서 조직적합성항원(HLA)이 일치하는 혈액암 환자가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부대의 적극적인 지원과 배려로 최근 이식을 마친 황 대위는 “아버지에게 신장을 공여해준 분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지는 못했지만, 이렇게라도 그때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다”며 “나의 작은 실천으로 한 사람의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어 기쁘고,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조성종(중위) 천곡소초장은 의식을 잃고 쓰러진 민간인의 생명을 구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조 중위는 지난 10일 차량을 이용해 야간 기동순찰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밤 10시19분경 강원도 동해시 발한삼거리 일대를 지나던 그는 민간인 1명이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당시 민간인의 얼굴은 피투성이였고, 의식도 불분명했다. 조 중위는 119에 신고한 뒤 민간인을 안전한 인도로 옮기고 상태를 계속 확인했다. 다행히 민간인은 의식을 되찾았다.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는 응급조치한 뒤 귀가를 권유하고 철수했다. 조 중위도 자리를 떠날 수 있었지만, 민간인이 혼자 귀가하기에는 어렵다고 판단해 자차로 집까지 데려다줬다. 민간인은 자신이 간 질환을 앓고 있으며, 최근 들어 자주 의식을 잃었다면서 감사를 표했다. 여단은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대군 신뢰도 증진에 기여한 조 중위에게 표창을 수여했다.

조 중위는 “도로에 쓰러져 있는 민간인을 보자마자 도와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항상 긴장을 늦추지 않고 빈틈없이 작전을 수행하겠다”고 다짐했다. 배지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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