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지원대대 황준원 대위
조혈모세포 일치 소식에 기증
천곡소초장 조성종 중위
쓰러진 민간인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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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23경비여단 장병들이 잇따른 선행으로 ‘국민의 군대’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황준원(대위) 군수지원대대 보급수송중대장은 가족이 받은 도움을 다른 이에게 보답하자는 마음으로 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
그는 대학생 때 헌혈을 하던 중 ‘조혈모세포 기증으로 한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설명을 듣고 기증 희망 등록을 했다. 그때는 가벼운 마음이었지만, 황 대위가 기증의 필요성을 체감하는 순간이 있었다. 2019년 아버지가 불의의 사고로 신장을 다쳐 이식이 필요한 상황이 발생한 것. 황 대위의 아버지는 다행히 뇌사자의 신장을 공여받아 건강을 회복할 수 있었다.
이때 황 대위는 이름도 모르는 미상의 공여자가 큰 결심을 해준 덕분에 아버지가 건강을 되찾은 것에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됐다. 그리고 올해 초 조혈모세포은행협회에서 조직적합성항원(HLA)이 일치하는 혈액암 환자가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부대의 적극적인 지원과 배려로 최근 이식을 마친 황 대위는 “아버지에게 신장을 공여해준 분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지는 못했지만, 이렇게라도 그때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다”며 “나의 작은 실천으로 한 사람의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어 기쁘고,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조성종(중위) 천곡소초장은 의식을 잃고 쓰러진 민간인의 생명을 구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조 중위는 지난 10일 차량을 이용해 야간 기동순찰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밤 10시19분경 강원도 동해시 발한삼거리 일대를 지나던 그는 민간인 1명이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당시 민간인의 얼굴은 피투성이였고, 의식도 불분명했다. 조 중위는 119에 신고한 뒤 민간인을 안전한 인도로 옮기고 상태를 계속 확인했다. 다행히 민간인은 의식을 되찾았다.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는 응급조치한 뒤 귀가를 권유하고 철수했다. 조 중위도 자리를 떠날 수 있었지만, 민간인이 혼자 귀가하기에는 어렵다고 판단해 자차로 집까지 데려다줬다. 민간인은 자신이 간 질환을 앓고 있으며, 최근 들어 자주 의식을 잃었다면서 감사를 표했다. 여단은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대군 신뢰도 증진에 기여한 조 중위에게 표창을 수여했다.
조 중위는 “도로에 쓰러져 있는 민간인을 보자마자 도와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항상 긴장을 늦추지 않고 빈틈없이 작전을 수행하겠다”고 다짐했다. 배지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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