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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설임은 없다…누군가 구할 수 있다면

서현우

입력 2022. 10. 05   17:01
업데이트 2022. 10. 05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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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15보병사단 허대민 소위, 조혈모세포 기증

육군15보병사단 번개여단 적근산대대 허대민 소위. 부대 제공
육군15보병사단 번개여단 적근산대대 허대민 소위. 부대 제공

생면부지 혈액암 환자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한 육군 장교의 생명 나눔 실천이 귀감이 되고 있다.

육군15보병사단 번개여단 적근산대대 허대민 소위는 최근 혈액암으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 조혈모세포는 골수에서 복제·분화를 통해 백혈구·적혈구·혈소판 등 각종 면역세포를 생성하는 역할을 한다. 혈액질환 때문에 건강한 혈액세포가 만들어지지 않으면 생명을 유지하기 어렵다. 이로 인해 유전자형이 일치하는 조혈모세포를 이식하는 치료가 필수다.

허 소위의 선행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2018년 학군사관후보생(ROTC) 시절부터 지속적으로 헌혈에 동참했다. 그러던 중 조금이나마 더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조혈모세포 기증 캠페인에 동참했다.

그로부터 5년이 흐른 지난 7월, 소대장 임무를 수행하던 허 소위에게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 관계자가 연락해 왔다. 그와 유전자가 일치하는 환자가 있다는 내용이었다. 허 소위는 한 치 망설임 없이 기증 절차를 밟았다.

허 소위는 “처음 기증할 때 2만 분의 1 확률로 유전자가 일치하는 환자가 있다고 들어 기대하지 않았는데 연락이 와서 기뻤다”며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군인으로서 기증을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조혈모세포를 기증하려면 4일간 촉진제를 맞고 6시간에 걸쳐 세포를 채집해야 한다. 어려운 과정에도 무사히 기증을 마친 허 소위는 건강하게 부대로 복귀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윤준혁(대위) 중대장은 “허 소위는 선후배에게 신뢰받는 참군인”이라며 “부대원들도 소대장을 진심으로 자랑스러워한다”고 전했다. 배지열 기자


국군의무사 강주희 대위, 일주일 새 2차례 시민 구조


국군고양병원 강주희 육군대위. 부대 제공
국군고양병원 강주희 육군대위. 부대 제공

일주일 새 2차례나 시민의 생명을 구한 간호장교의 헌신적인 선행이 뒤늦게 알려졌다. 주인공은 국군의무사령부 예하 국군고양병원 응급실 선임간호장교 강주희 육군대위다.

강 대위는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달 8일 자녀와 함께 KTX를 타고 고향으로 가던 중 ‘응급환자가 발생했으니 응급처치가 가능한 의료인이 있다면 도움을 요청한다’는 안내방송을 들었다. 망설임 없이 환자가 있는 객차로 달려간 강 대위는 환자 상태를 파악하고, 역무원에게 심장 자동제세동기(AED)를 요청했다. 이어 호흡, 맥박, 두부 외상 유무를 살피며 응급처치했다.

환자 의식이 조금씩 회복되자 강 대위는 기저질환 등을 확인했다. 강 대위는 가장 가까운 역에 열차가 도착하자 출동한 119대원들에게 환자를 인계했다.

강 대위의 선행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같은 달 14일에는 같은 부대 의무장비 정비담당 형남기 육군상사와 업무 출장을 위해 이동하던 중 교통사고를 목격했다. 트럭과 이륜차 간 충돌로 운전자가 오토바이에 깔린 상태였다.

강 대위와 형 상사는 갓길에 긴급 정차한 후 현장으로 달려가 오토바이 운전자 의식, 맥박, 호흡 등을 살핀 뒤 응급처치를 했다. 또 112·119에 신고하고, 추가 사고를 막고자 도로를 통제했다. 두 사람은 경찰·구급대원에게 환자를 인계하고 현장을 벗어났다.

당시 사고현장에 출동한 119구조대원은 “위급한 상황에서 신속·정확하게 환자를 응급처치한 덕분에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며 “강주희 대위의 용기 있는 행동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강 대위는 “국민의 생명을 수호하는 군인으로서 사고를 목격하고 반사적으로 행동했다”며 “간호장교로서 본연의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서현우 기자


공군5비 권준우 하사, 아버지께 간이식

공군5공중기동비행단 권준우 하사. 사진 제공=이규찬 병장
공군5공중기동비행단 권준우 하사. 사진 제공=이규찬 병장

병마와 사투를 벌이는 아버지를 위해 간을 내놓은 공군 부사관의 효심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공군5공중기동비행단(5비) 부품정비대대 권준우 하사다.

5비는 “권 하사가 최근 자신의 간을 아버지께 이식하는 대수술을 마치고, 7일간 입원치료 후 국군수도병원으로 옮겨 의무조사와 통합치료를 받으며 회복 중”이라고 5일 밝혔다.

권 하사의 아버지는 지난 5월 간경화 진단을 받았다. 권 하사는 이식수술로만 치료할 수 있다는 병원 통보에 고민할 것 없이 이식 의사를 전했다. 그는 “아버지였기에 고민거리도 아니었다”며 “아버지가 건강해지시길 바라는 마음 하나만으로 이식을 결정했고, 부대 동료들과 대대장님께서 아낌없는 지원·격려를 보내 줬다”고 수술을 결심한 이유를 설명했다.

2개월간 진행된 간이식 적합검사에서 최종 적합판정을 받은 권 하사는 최근 약 8시간에 걸친 이식수술을 성공적으로 끝냈다. 권 하사는 “하나 바람이 있다면 건강을 회복한 아버지와 가족들이 여행을 떠나는 것”이라며 “수술 후 의가사 전역을 하게 되는데, 그동안 군에서 갈고닦은 항공정비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더 넓은 항공 분야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권 하사는 지난해 1월부터 KC-330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엔진 정비를 담당하며 미라클작전, 요소수 긴급공수,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 등의 국가급 작전지원 임무를 완수했다. 김해령 기자

서현우 기자 < lgiant61@dema.mil.kr >
배지열 기자 < qowlduf >
김해령 기자 < mer06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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