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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앞둔 전남대병원 간호사, 혈액암 환자에 조혈모세포 기증

등록 2022.06.29 13: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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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부외과 신준현 간호사 2만분의 1 확률 일치한 환자에 기증

[광주=뉴시스] 조혈모세포 기증한 전남대병원 신준현 간호사. (사진 제공 = 전남대병원)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조혈모세포 기증한 전남대병원 신준현 간호사. (사진 제공 = 전남대병원)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구용희 기자 = "유전자가 동일한 혈액암 환자에 조혈모세포 기증이 가능하다는 연락을 받았지만 올해 10월 결혼을 앞두고 있는 상태라 고민스러웠던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예비 신부와 부모님, 그리고 직장 동료들도 적극적으로 도와준 덕분에 기증을 결심할 수 있었습니다"

결혼을 앞둔 전남대학교병원 간호사가 혈액암으로 투병 중인 환자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주인공은 전남대병원 흉부외과에서 근무 중인 신준현(31) 간호사.

신 간호사는 2013년 대학시절 교내에서 장기기증과 조혈모세포 기증을 홍보하는 부스에서 기증 신청서를 작성했다.

간호대학에 다니는 예비 의료인인 만큼 기회가 되면 선의를 베풀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혈모세포 기증은 환자와 기증자 간 조직적합성항원(HLA) 유전 형질이 일치해야 하는데 이 확률이 2만분의 1에 불과하다.

10여 년이 지난 올해 3월 조혈모세포은행협회로부터 혈액암환자와 조직적합성항원이 일치한다는 연락을 받았을 땐 곧바로 결심할 수 없었다. 결혼 7개월을 앞둔 예비 신랑이었기 때문이다.

신 간호사는 "결혼을 앞둔 상황에서 예비 신부는 물론 부모님에게 걱정을 끼칠 수 있다는 생각에 바로 답변을 할 수가 없었다"며 "여러 차례 검사는 물론 자칫 부작용이 나타나 출근을 못하게 되면 동료들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어 망설였다"고 말했다.

전남대병원 간호사로 근무 중인 여자친구는 물론 부모님과 동료들도 신 간호사의 결정을 지지하고 응원해 준 덕분에 최근 화순전남대학교병원에서 말초혈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

조혈모세포 기증을 위해서는 3~4일 전부터 촉진제를 투여, 조혈모세포 수치를 높인 뒤 3일간 입원해 검사를 거쳐 채취한다. 과거에는 척추에서 골수를 체취해 고통이 심했지만 의학기술의 발달로 헌혈과 비슷한 방법으로 채취한다. 이 때문에 유전자만 동일하다면 통증 없이 조혈모세포 기증이 가능해졌다.

신 간호사는 29일 "수혜자에게 도움이 됐다는 사실만으로도 정말 기쁘다. 평생 건강하게 지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혈모세포 기증자가 많지 않다고 하는데 통증도 없고 비교적 쉽게 기증이 가능하다.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는 훌륭한 선택을 하는 분들이 늘어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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