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 43회에 이어 조혈모세포 기증한 공군5비 한수현 중사
송고시간2022-05-02 13:50
(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백혈병을 앓는 환자에게 선뜻 조혈모세포를 기증한 공군 장병이 주변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공군 제5공중기동비행단은 항공의무대대 소속 한수현 중사가 백혈병 환자에게 자신의 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고 2일 밝혔다.
2014년 5월 헌혈 업무를 담당하던 한 중사는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자 운동을 벌이던 중 장병들이 동참해줄 것을 권유하기 위해 솔선수범으로 기증 동의란에 서명했다.
대중들에게 골수로 많이 알려진 조혈모세포는 환자와 기증자 간 조직 적합성 항원(HLA) 유전 형질이 일치해야 하는데 이 확률은 2만분의 1에 불과하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중사는 올해 2월 HLA 유전 형질이 일치하는 환자가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당시 한 중사는 며칠 뒤 둘째 자녀 출산을 앞두고 있던 터라 기증 일정을 제대로 소화할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한 중사의 아내는 희박한 가능성을 뚫고 이웃에게 도움을 줄 기회라며 흔쾌히 기증에 동의했다.
아이들에게도 자랑스러운 아버지가 되고 싶었던 한 중사는 결국 용기를 내 아내의 출산일을 하루 앞둔 2월 10일 최종 기증 의사를 밝혔다.
2일 현재 한 중사는 조혈모세포 기증을 위한 수술에 들어간 상태다.
한 중사는 그동안 헌혈 횟수가 43회에 이르는 등 평소 마음이 따뜻한 군인이었다고 한다.
한 중사는 "환자가 누구인지, 어떤 분인지 전혀 모르지만 큰 인연이라고 생각한다"며 "용기 잃지 말고 소중한 삶을 건강하게 이어가길 기원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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