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분의 1 기적' 실천한 27사단 부사관…새 생명 꽃피웠다
송고시간2022-01-21 14:50
서약 5년 만에 유전형질 일치하는 환우에 조혈모세포 기증
(화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조혈모세포 기증을 서약한 지 5년 만에 나의 유전형질과 일치하는 환자로부터 도움이 필요하다는 연락을 받고서 망설임 없이 기증하기로 했습니다."
생면부지의 환자를 위해 조혈모세포를 기증한 육군 간부의 사연이 알려져 훈훈함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강원 화천에 주둔하는 육군 27사단 쌍독수리여단 소속 김동건 하사다.
김 하사는 최근 한 병원에서 얼굴도 모르는 혈액질환 환자를 위해 자신의 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
조혈모세포는 적혈구, 소판, 백혈구혈 등 혈액세포를 생산하는 줄기세포다.
혈연관계가 아니고는 기증자와 환자의 조직적합성항원(HLA)이 일치해 기증이 성사될 확률은 0.005%로 매우 희박하다. '2만분의 1'의 확률인 셈이다.
김 하사는 대학교 1학년생이던 2016년 조혈모세포 기증 서약을 했다. 하지만 이후 5년간 자신의 HLA 유전형질과 일치하는 환자가 있다는 연락을 받지 못했다.
그런 김 하사에게 작년 11월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자신의 HLA 유전형질과 일치하는 환자가 도움을 요청한다는 소식이었다.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김 하사는 환자를 위해 자신의 조혈모세포 기증을 통해 2만분의 1 기적을 실천한 것이다.
김 하사는 21일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군인으로서 한 사람을 살리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어 뿌듯하다"며 "누군가에게 작은 희망이 될 수 있는 생명 나눔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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