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망설임 없었던 기증

김해령

입력 2021. 12. 16   17:06
업데이트 2021. 12. 16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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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사관학교 4학년 유청산 생도
육군53보병사단 군사경찰대 이재민 상병
생면부지 환자에 조혈모세포 기증

육사 4학년 유청산 생도가 16일 60대 혈액암 환자에게 기증할 조혈모세포를 채취하던 중 파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부대 제공
육사 4학년 유청산 생도가 16일 60대 혈액암 환자에게 기증할 조혈모세포를 채취하던 중 파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부대 제공

육군사관학교(육사) 생도와 육군 용사가 생면부지 환자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해 감동을 전하고 있다. 육사 4학년 유청산 생도와 육군53보병사단 군사경찰대 이재민 상병이 주인공이다.

육사는 “유 생도가 16일 60대 혈액암 환자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2월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자로 등록한 유 생도는 올해 4월 자신과 유전자가 일치하는 환자가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혈연관계가 아닌 사람의 조혈모세포 유전자가 일치할 확률은 2만분의 1일 정도로 낮다. 소식을 들은 유 생도는 망설이지 않고 기증 의사를 밝혔고, 정밀 조직적합성항원 검사, 건강검진, 4회에 걸친 촉진제 주사 접종 등을 거쳐 기증을 마쳤다.

유 생도는 평소에도 타인을 돕는 일에 적극 나섰다. 육사 입교 후 헌혈 24회와 217시간의 봉사 활동이 이를 입증한다. 생도 1~2학년 때는 동·하계 방학 때마다 고향인 광주광역시 아동센터를 찾아 국어·수학 등을 가르쳤다. 이 같은 노력으로 육사 생도대장 표창을 두 차례 받았다.

유 생도는 “국가를 방위하고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장교 임관을 앞두고 기증을 하게 돼 더욱 뜻깊다”며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기회가 주어져 감사하며, 환자분이 건강을 빨리 되찾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육군53보병사단 군사경찰대 이재민 상병이 혈액암 환자에게 기증할 조혈모세포를 채취하고 있다.  부대 제공
육군53보병사단 군사경찰대 이재민 상병이 혈액암 환자에게 기증할 조혈모세포를 채취하고 있다. 부대 제공

이재민 상병도 최근 부산지역 대학병원에서 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 이 상병은 올해 초 헌혈의 집에서 우연히 발견한 조혈모세포 기증 포스터를 보고 ‘누군가의 어려움을 도울 수 있겠다’는 생각에 기증 희망자 등록 신청을 했다.

꾸준히 체력을 단련하며 언제든지 기증할 수 있는 준비도 했다. 그러던 중 자신과 조혈모세포 기증 조건이 일치하는 환자가 나타났다는 연락을 받았다. 기증 과정에서 발열, 두통, 관절 통증 등의 증상이 있었지만 모든 것을 이겨내고 성공적으로 기증을 마쳤다.

이 상병은 “막상 입원하니 겁도 났지만 오랜 시간 병마와 싸워온 환자와 가족을 생각하니 용기가 났다”며 “환자가 새로운 생명을 얻어 가족들과 행복한 나날을 보낼 상상을 하니 행복하다”고 전했다. 최한영·김해령 기자


김해령 기자 < mer0625@dema.mil.kr >
최한영 기자 < visionch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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