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을 위해 모은 경비 전액을 자신이 근무하는 양로원에 기부한 사회복무요원이 있어 화제다.
춘천시립양로원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 중인 김세진(27·사진)씨는 최근 양로원 시설 개선에 사용해 달라며 1,000만원을 기부했다. 그가 기부한 1,000만원은 복무 후 해외여행을 가기 위해 대학 시절 공장에서 일하며 받은 월급과 사회복무요원 급여를 아껴 모아둔 경비였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해외여행 계획에 차질이 생기자 소집해제를 2개월여 앞둔 올 5월31일 여행을 포기하고 모아둔 돈을 양로원 입소자들을 위해 기부하기로 했다.
김씨는 “코로나19로 어르신들께서 유난히 힘든 시기를 보내고 계셨다”며 “어르신들과 직원들께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방법을 생각하다 시설개선공사 소식을 듣고 기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춘천시립양로원장 손 미카엘라 수녀는 “김세진 요원은 어르신들을 정성껏 모시는 것은 물론 지난해 조혈모세포를 기증해 감사패를 받는 등 선행이 몸에 배있는 청년”이라며 “이곳에서의 경험이 사회생활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이 같은 선행에 강원지방병무청은 최근 김세진씨에게 표창장을 전달했다. 정영창 강원지방병무청장은 “이 같은 선행을 적극 알려 사회 곳곳에 나눔의 마음이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권순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