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공군 제5공중기동비행단 군사경찰대대 소속 박태현 병장.
16일 공군 5비에 따르면 박 병장은 최근 병원에서 입원해 이틀 동안 2차례에 걸쳐 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
박 병장이 조혈모세포를 기증하기로 마음먹게 된 계기는 대학생 시절 우연히 접하게 된 조혈모세포 이식사업에 대한 홍보 책자 때문이다.
건강한 조혈모세포가 백혈병, 중증재생불량성빈혈 등 혈액암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완치라는 희망을 줄 수 있다는 기증 신청서의 문구를 접한 박 병장은 펜을 쥐고 기증 신청서를 작성했다.
박 병장은 "당시 조혈모세포가 무엇인지도 정확히 몰랐다. 그런데 건강한 조혈모세포가 난치병으로 고통받는 분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다는 말에 나도 모르게 기증을 결심하게 됐다"고 전했다.
조혈모세포 기증은 조직적합성항원(HLA)형이 일치해야 가능한데, HLA형이 일치할 확률은 2만명 대 1로 극히 낮다.
2019년 6월 11일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자로 등록한 그는 약 2년 만인 지난 3월 8일 HLA형이 일치하는 환자가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는 "실제로 HLA가 일치할 확률이 매우 희박해 이렇게 빨리 기증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면서 "협회로부터 연락을 받았을 때 놀라운 감정과 기쁜 감정을 동시에 느꼈다"고 밝혔다.
백혈병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조혈모세포 이식이 가능하다는 소식을 들은 박 병장은 이 사실을 부모와 소속 대대 간부들에게 알렸다.
부모님은 장기 기증이라는 단어에 내심 걱정했지만, 아들의 선행을 지지해 줬다. 더불어 대대장을 포함한 부대 간부들도 누구인지도 모르는 사람의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일에 앞장서는 박 병장에게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후 박 병장은 기증 일정이 잡힌 날부터 개인 체력단련과 철저한 코로나19 방역수칙 준수를 통해 최고의 건강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전력을 다했고, 이어 최근 조혈모세포를 기증하는 일정을 마쳤다.
박 병장은 "수혜자분께서 건강을 되찾아 행복한 삶을 회복했으면 좋겠다"면서 "앞으로도 국민을 지키는 군인으로서 도움이 필요한 분들이 생긴다면 언제 어디서든 기꺼이 나서서 힘이 돼 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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